라운드별 요약 및 대회 결과
'빅 이지' 어니엘스(34,남아공)와 '코리안 토네이도' 나상욱(20, 코오롱 엘로드)의 출전을 골프팬의 관심을 받고 있는 코오롱 제4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가 10월 9일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2, 7,047야드)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나상욱, 강욱순(38)과 함께 8시 12분,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어니엘스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기록해 최상호(49), 모중경(33)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어니엘스 조는 첫날임에도 불구, 수백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등 이름값을 했고 한번 밖에 연습해 보지 않은 까다로운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며 찾아온 많은 골프팬을 기쁘게 했다.
어니엘스는 이날 두 번째 홀인 11번(파5, 494야드) 홀에서 티 샷에서 3번 우드로 티샷했음에도 드라이버를 잡은 강욱순과 같은 거리를 내보내는 장타를 선보여 갤러리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어니엘스는 220야드의 두 번째 샷에서 4번 아이언으로 투 온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갤러리를 감탄케 했다. 엘스는 16,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후반 들어 5,6번 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언더파 스코어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 스코어를 끝까지 유지해 전날 목표로 했던 언더파 스코어 라운드를 달성했다.
어니엘스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게임에 만족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고 " 코스에 익숙해지면 4, 5언더파까지 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언더파 스코어만 유지한다면 틀림없이 우승을 바라 볼 찬스가 생길 것이며 6개 언더파 정도가 우승 스코어가 될 것"이라고 나름의 플레이 소감을 밝혔다.
동반 경기를 한 나상욱과 강욱순에 대해 "나상욱은 매우 밝은 미래를 가진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강욱순은 경험이 많은 선수로 매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동반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어니엘스와 같이 플레이를 마친 US PGA투어 최연소 선수 나상욱은 어니엘스에 대해 "언젠간 랭킹 1위에 올라설 찬스를 분명히 갖게 될 훌륭한 선수"라며"오늘 플레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나상욱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기록 남영우(31), 김형태(26)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선두에는 68타 4언더파를 기록한 남아공의 핸드릭 버만(41)이 올랐다. 아시안 투어 10년차로 지난 해 상금랭킹 23위에 오른 버만은 이날 이글 1개에 버디를 6개(보기 4개)나 잡아내며 단독 1위에 올라 아시아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2언더파 70타로 리차드 모이어(22, 호주), 니코 반 렌즈버그(38, 남아공), 테리 필카다리스(30, 호주) 세 명의 아시안 투어 선수들이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선수들은 좁은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러프 때문에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선수들은 페어웨이에 볼을 떨어뜨리고도 런으로 러프에 들어가며 보기, 더블 보기를 기록하자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하늘을 원망하기도 해 '지옥의 코스'라는 별명을 실감케 했다.
어니엘스, 4언더파 단독 2위
'빅 이지' 어니엘스(34,남아공)이 10일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2, 7,047야드)에서 벌어진 코오롱 제4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69타 3언더파를 기록,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 2위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어니엘스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는 선전을 펼치며 목표로 했던 언더파 유지에 성공했다. 보기는 단 두 개만을 기록 했다. 이날 1번 홀에서 출발한 어니엘스는 5번(파5, 510야드)홀에서 절묘한 칩샷으로 컵 20cm에 붙여 첫 번째 버디를 낚으며 스코어를 줄였다. 후반 두 번째 홀 11번(파5, 494야드) 홀에서는 드라이브 샷을 340야드나 내보내 갤러리들을 경악케 했고, 이어 170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핀 60cm에 붙으며 손쉬운 이글을 잡았다.
13번(파3, 221야드) 홀에서 3펏으로 보기를 기록한 어니엘스는 14번(파4, 424야드)에서 곧바로 1.5m의 버디펏을 성공시켜 만회를 했으나 17번(파4, 467야드) 홀에서 또다시 3펏을 범해 3언더파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빅 이지'의 뚝심은 살아있었다. 18번(파5, 561야드)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에이프런으로 보낸 어니엘스는 절묘한 칩샷으로 1.2m의 쉬운 위치에 볼을 가져다 놓았고 이 버디펏을 성공하며 4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어니엘스는 "오늘 플레이한 샷은 마음에 썩 드는 편은 아니지만 파5홀에서 이글과 버디를 잡아 69타를 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니엘스는 "내일도 스코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코리안 토네이도' 나상욱(20, 코오롱 엘로드)은 이날 1라운드와 같은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2라운드 합계 146타 2오버파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테리 필카다리스(30, 호주)가 5언더파 139타로 선두에 올랐으며 에드워드 로어(26, 미국), 핸드릭 버만(41, 남아공)이 어니엘스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라 외국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한국 골프의 전설' 최상호(49)와 아마추어인 유망주 강성훈(17, 제주남녕고)이 1언더파 143타로 공동 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한편 컷오프는 8오버파 152타에서 이뤄졌으며 총 67명의 선수가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올 시즌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종덕(43)이 아쉽게 한 타차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태국의 골프강자 타원 위라창트(37)는 기권을 선언했다.
이틀 합계 두 자리 수의 오버파 성적을 넘긴 선수가 무려 54명이나 되는 가운데 안형근이 무려 26오버파 170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골프장의 세팅이 얼마나 어렵게 되어있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했다.
'무명' 필카다리스 단독 선두로
코오롱 제4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호주의 테리 필카다리스(30, 호주)가 2언더파 214타로 2위 어니엘스(34, 남아공)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11일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2, 7,04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필카다리스는 버디를 5개나 잡았지남 보기 2개에 더블보기와 트리플 보기를 각각 하나씩 기록하는 등 다소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이며 불안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테리 필카다리스는 지난 해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61위에 불과한 만큼 철저한 무명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절절의 퍼팅을 선보이며 갤러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해 주었다.
필카다리스는 "오늘 퍼팅이 좋았지만 몇 개의 아이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며 플레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일도 비가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과 같은 전략으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며 선전의 각오를 다졌다.
'빅 이지' 어니엘스(남아공)는 이날 전반에 빗속에서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점수를 잃었지만 후반 들어 점차 안정을 되찾아 톱 클래스 선수다운 플레이를 유지해 내일 경기에서 역전할 찬스를 잡았다.
엘스는 "코스 컨디션은 좋은 편이지만 러프에 빠지면 플레이하기가 어려웠다"며 "내일 한 타 뒤진 상태로 플레이를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한국에 온 만큼 꼭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궂은 날씨 속에서도 500여명이 넘는 갤러리가 연습장에서부터 어니엘스의 샷을 보러 관전하는 등 인기에 맞는 성황을 누렸다.
한편 나상욱(20, 코오롱 엘로드)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 선전했지만 역시 어렵게 변한 코스에 애를 먹으며 중하위권으로 순위가 밀리고 말았다. 나상욱은 이날 시차와 추위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81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말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아마추어인 강성훈(17, 제주남녕고)이 219타 3오버파로 공동 4위를 기록,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프로 선수 중에는 오태근(28)이 한 타 뒤진 220타 4오버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날 맑은 날씨에서도 탈출하는데 급급했던 긴 러프가 비로 인해 젖었기 때문에 클럽이 감겨 탈출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어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선수도 여럿 나왔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장익제(31) 단 한 명에 불과해 코스 세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증명했다.
이밖에 올 시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3년 연속 외국 선수에게 코오롱 한국오픈의 타이틀을 빼앗길 위기 상황에 처한 가운데 누가 빼앗긴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왼손잡이' 로어,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
코오롱 제4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왼손잡이' 에드워드 로어(26,미국)가 대 역전극을 펼치며 참가선수 중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86타 2언더파로 우승상금은 1억원.
12일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2, 7,04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선두 필카다리스(30,호주)에 한 타 뒤진 1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한 로어는 14번 홀 필카다리스의 어이없는 트리플보기로 인해 전세를 뒤집은 후 15번(파4, 378야드) 홀에서 쐐기를 박는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에 안착했다.
로어는 마지막 홀 1.5m의 슬라이스 라인 우승 버디펏을 멋지게 성공하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어는 우승 후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굉장히 의미가 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4번 홀에서 필카다리스가 실수를 해 선두를 잡았지만 사이먼 예츠가 굉장한 기세로 추격을 해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며 마지막 퍼팅까지 숨 막히는 순간이었음을 밝혔다.
미국 텍사스 달라스 출신의 로어는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오늘 라운드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바람이 많은 텍사스에서 자랐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어의 우승으로 코오롱 한국오픈의 타이틀은 3년 연속 외국 선수가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단독 2위를 차지한 사이먼 예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으며 69타로 선전했지만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빅이지' 어니엘스는 이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3번 홀에서 기록한 더블보기가 빌미가 되어 결국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첫 홀을 버디로 출발한 어니엘스는 다음 홀인 2번, 3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이븐파 스코어로 떨어졌다. 엘스는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도 다시 보기를 범하며 전반을 2오버파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한편 3라운드 까지 선두를 달리던 필카다리스는 14번 홀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에 들어갔고 로브웨지로 페어웨이를 빼내려 시도했으나 워낙 깊은 러프여서 볼을 탈출시키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 홀에서 필카다리스는 5온 2펏으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플레이 리듬을 잃고 말아 결국 공동 4위 그치고 말았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강욱순(38)으로 293타 5오버파로 단독 6위에 올랐다.
한편 오전 10시경 한때 초속 7.1m(시속 25.6k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닥치는 등 선수들은 곤혹스러운 모습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오늘은 비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어 선수들은 가뜩이나 좁은 페어웨이에서 자주 벗어나 깊은 러프에서 플레이해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자주 기록했다. 이날 한때 초속 7.1m/s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어느 코스보다도 더 어려운 골프장으로 변모한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언더파의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오로지 단 세 명에 불과했고, 4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우승자인 에드워드 로어 뿐이었다.
'코리안 토네이도' 나상욱(20, 코오롱 엘로드)은 이날 76타의 성적을 기록하고도 전날보다 8계단 상승한 공동 26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