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별 요약 및 대회 결과
‘골프계의 신사’ 레티프 구센, 양용은과 9언더파 공동 선두
같은 조 동반자 양용은, 비제이 싱, 김경태 나란히 1, 2, 3위에 올라
‘골프계의 신사’ 레티프 구센(37, 남아공)이 코오롱ㆍ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65타 6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레티프 구센은 9월 21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08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행운의 칩샷 이글과 버디 4개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양용은(34, 게이지 디자인)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US오픈을 두 번이나 제패하는 등 정교한 플레이로 명성이 높은 레티프 구센은 이날 라운드 역시 정교한 플레이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을 공략하며 경기를 관전한 갤러리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구센은 4번(파3, 175야드) 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린 후 7m의 버디 펏에 성공하며 코스 공략의 물꼬를 텄다. 6번(파4, 330야드) 홀에서는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그린을 맞고 굴러 그린 뒤쪽 그래스 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약 15m 거리를 남겨두고 친 칩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멋진 칩인 이글에 성공하며 단숨에 두 타를 줄일 수 있었다. 8번(파5, 538야드)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전반 라운드를 4언더파로 마친 구센은 후반 11번(파4, 494야드), 14번(파4, 424야드) 홀에서 각각 1.5m의 버디 펏에 성공하며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구센은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코스 상태가 매우 좋았고, 핀이 어렵지 않아 점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오늘 샷이 좋았지만 몇 점 더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일 퍼팅만 조금 받쳐준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65타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양용은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찾아온 버디 찬스를 모두 성공하며 리더 보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날 18번(파5, 561야드) 홀에서 범한 보기가 유일한 흠으로 남았지만, 첫 라운드에서 자신감을 얻어 대회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양용은은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와서 잘 치고 싶었는데, 좋은 점수를 얻어 기쁘다”며 “남은 라운드도 오늘처럼 플레이하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강지만(31, 동아회원권)이 4언더파 공동 7위로 그 뒤를 이었다. 공영준(37, 한화제약), 클레이 디버스(39, 미국), 신용진(37, LG패션), 이진원(28, 동아회원권)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호성(33, 삼화저축은행)은 손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했다. 박남신(47, 석교상사), 권오철(50), 예팅칭(39, 대만)도 기권을 선언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강지만, 코스레코드 수립하며 단독 선두 뛰어올라
‘우정힐스의 기린아’ 강지만(30, 동아회원권)이 코오롱ㆍ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총 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를 수립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강지만은 22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086야드)에서 벌어진 2라운드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63타 8언더파를 기록해 종전 최광수(46, 동아제약)가 가지고 있던 7언더파 64타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레코드에 힘입어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강지만은 지난 신한동해오픈 이후 또 한 차례의 우승 찬스를 맞이했다.
“마지막 홀의 보기를 제외하곤 완벽하게 플레이를 해 너무 만족스럽다”며 경기 소감을 밝힌 강지만은 “오늘 버디 찬스는 모두 집어넣었고,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잘 막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강지만은 이날 5번(파5, 510야드) 홀에서 232야드의 세컨샷을 핀 5m에 붙여 기분 좋은 이글을 잡는 등 샷과 퍼팅 모두 절정의 기량에 다다랐음을 과시했다.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 역시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는 빼어난 플레이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강지만에 약 3시간 30분 늦게 경기를 시작한 탓에 결국 레코드 타이기록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강지만에 한 타 뒤진 11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단독 2위에 올라 내일 플레이에 따라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바라보게 되었다.
강경남은 경기가 끝난 후 “쉬운 홀에서 버디를 잡고 어려운 곳에서 지킨다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좋은 점수를 기록한 것 같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양용은(34, 게이지 디자인)은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이날 네 점을 줄였지만, 파5 홀인 8번 홀에서의 어이없는 보기가 아쉬웠다.
초청 선수인 ‘괴물’ 버바 왓슨(28, 미국)이 이날 5언더파 66타로 선전했다. 장타를 앞세워 이틀 연속 60타 대 타수를 기록한 왓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왓슨은 이틀 동안 같이 플레이 한 강경남을 두고 “비거리는 다른 선수보다 조금 뒤지지만 숏게임과 퍼팅이 너무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전날 공동 선두였던 ‘골프계의 신사’ 레티프 구센(37, 남아공)은 1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구센은 이날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특유의 정교한 플레이가 터지지 않아 결국 점수를 잃고 공동 13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강경남은 경기가 끝난 후 “쉬운 홀에서 버디를 잡고 어려운 곳에서 지킨다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좋은 점수를 기록한 것 같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양용은(34, 게이지 디자인)은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이날 네 점을 줄였지만, 파5 홀인 8번 홀에서의 어이없는 보기가 아쉬웠다.
레티프 구센은 “오늘 경기가 마감된 후 선두와 다섯타 차 이상이 안 났으면 좋겠다”라며 “내일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다면 여전히 일요일에 역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일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컷오프는 1오버파 143타에서 결정되었으며 총 64명의 선수가 본선 경기에 진출했다. 64명의 선수 중 아마추어는 8명, 프로 선수는 56명으로 아마추어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2004년 신인왕 이중훈(21, 니켄트)이 버바 왓슨과 나란히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준(34)이 단독 6위로 그 뒤를 이었다. ‘태국의 강자’ 타원 위라창트가 신용진(37, LG패션), 남영우(33, 지산리조트), 권명호(22, 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7위에 랭크되었다.
양용은, 2위 그룹과 세타 차 선두
양용은(34, 게이지디자인)이 코오롱ㆍ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2위 그룹과 세 타차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한국오픈 타이틀을 눈앞에 두었다.
선두 강지만(30, 동아회원권)에 두 타 뒤진 채 3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양용은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200타 13언더파로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22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컨트리틀럽(파71, 7,08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 경기.
양용은은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2번, 4번 홀에서 맨땅 라이 어프로치를 하는 불운이 겹치며 보기를 기록,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6번 홀에서 11m의 먼거리 펏에 성공, 버디를 기록한 후 다시 경기감각이 살아났고 이후 보기 없이 버디를 세 개 추가해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마칠 수 있었다.
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강지만은 이날 두 타를 잃으며 합계 10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했다. 강지만은 이날 전반 라운드에서 4오버파 40타를 기록했지만 후반 들어서는 보기 없이 2타를 줄여 내일 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강지만은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오전부터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며 “후반 들어 컨디션을 회복해 점수를 많이 잃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강지만은 “내일 컨디션 조절을 잘 해 내 샷만 지킬 수 있다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끝까지 기회를 놓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신세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경남은 이날 5개의 버디를 기록했지만 6개의 보기에 발목을 잡히며 한 타를 잃어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초청 선수인 레티프 구센(37, 남아공)은 이날 두 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구센은 “오늘 샷과 퍼팅이 모두 안 좋았다”며 “선두와 6타 차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일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한다면 아직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공동 11위로 떨어진 ‘괴물’ 버바 왓슨(28, 미국) 역시 “이번 대회에서 63타가 나온 만큼 62타를 기록 못할 것도 없다”며 “내일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할 수 있는 만큼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날에 비해 그린 상태가 딱딱하고 빠른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판이하게 달라진 코스 컨디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은 핀 위치도 까다롭게 세팅된 데다가 1, 2라운드에 비해 바람이 많이 불어 샷 조절에도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날 플레이한 선수들은 입을 모아 “그린 스피드가 어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며 “이제야 우정힐스의 원래 그린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코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 선수는 “1, 2라운드에서 했던 것처럼 5m 정도의 감으로 퍼팅을 하자 1m 이상 더 굴러갔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권명호(22, 삼화저축은행)와 정준(34)이 합계 9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높였고, 아마추어 김도훈(17)과 남영우(33, 지산리조트), 타원 위라창트(태국)가 7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
양용은, 생애 첫 한국오픈 타이틀 거머쥐다
양용은(34, 게이지 디자인)이 코오롱ㆍ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4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08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양용은은 1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위 강지만(30, 동아회원권)에 세 타 차 우승을 거뒀다.
이날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양용은은 4번(파3) 홀에서 3펏으로 보기를 저지르며 한때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에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8번(파5),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12번(파3) 홀에서 강경남의 더블보기를 틈타 한숨을 돌린 양용은은 15번(파4)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국내 최고 권위의 타이틀과 함께 국내 최고 우승 상금액으로 기록된 2억 원을 손에 든 양용은은 이로써 국내 대회 두 게임 만에 총상금 2억 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양용은은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와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며 “구센, 왓슨 등 초청 선수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에서 우승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고 이 버디가 우승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승부를 가른 긴박한 순간을 증언했다. 양용은은 “이번 주 월요일에 막내아들의 돌이었는데 막내 아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며 우승에 얽힌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 주 벌어지는 일본 투어 대회에 나서는 양용은은 앞으로 벌어질 미국 PGA투어 큐스쿨에 도전한다며 다음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양용은은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한 것이 앞으로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대회를 열어준 코오롱과 하나은행, 두 스폰서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밝혔다.
양용은의 우승으로 최근 한국오픈이 보였던 외국 선수의 강세에서 한국 선수 강세로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코스레코드를 수립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강지만, 강경남 두 선수는 대회 최종일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양용은에게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강지만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퍼팅을 잘 해야 하지만 오늘 결정적인 버디 찬스를 놓쳐서 우승을 놓치게 된 것 같다”며 “좁혀질 기회에서 퍼팅이 안 된 것이 아쉬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강지만은 11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데이비드 오(25, 테일러메이드), 라힐 강지(28, 인도), 강경남이 9언더파 275타로 그 뒤를 이었다.
베스트 아마추어에는 국가대표인 노승열(15)이 올랐다.
한편 이 대회에서 알바트로스 기록이 나와 가을 잔치인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스코틀랜드의 사이먼 예츠는 5번(파5, 510야드) 홀에서 222야드를 남겨두고 친 4번 아이언 샷이 그린 앞 페어웨이를 맞고 굴러 컵 안으로 들어가는 알바트로스로 멋진 팬 서비스를 보였다.
초청 선수인 레티프 구센(37, 남아공)과 버바 왓슨(28, 미국)은 최종일 역전에는 결국 실패했지만 멋진 경기 매너와 화끈한 플레이로 많은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벤트 대회로 벌어진 온라인 게임 팡야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유신재 선수가 18개 홀에서 합계 37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벤트 대회로 벌어졌던 한일전은 일본팀이 두 홀 차, 4점을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