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별 요약 및 대회 결과
우리 이대로 챔피언조로 가자!
같은 조 동반자 양용은, 비제이 싱, 김경태 나란히 1, 2, 3위에 올라
양용은(35, 테일러메이드), 비제이 싱(44, 피지), 김경태(21, 신한은행).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목받은 이 세 선수가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10월 4일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185야드)에서 벌어진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지난 해 챔피언인 양용은이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양용은은 이날 오전 7시 34분, 10번 티에서 경기를 시작해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동반자 비제이 싱, 김경태를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날 양용은은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하며 전 홀의 실수를 멋지게 만회했다. 이날 안전한 플레이로 기회를 노리면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를 놓치지 않아 6언더파의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양용은은 "첫 홀부터 보기를 해서 기분이 착잡했는데, 두 번째 홀에서 바로 버디를 잡아 이후에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며 "비제이 싱과 김경태 선수에게 끌려 다니지 않도록 부지런해 쫒아갔는데,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혀, 디펜딩 챔피언다운 여유를 보였다.
선두 양용은에 한 타 차 뒤진 5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오른 비제이 싱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다섯 개 솎아내는 플레이로 초청 선수다운 실력을 뽐냈다. 이날 퍼팅이 잘 되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지만, 특유의 스윙에서 뿜어내는 장타는 많은 갤러리를 매료시켰다. 싱은 경기를 마친 후 "큰 욕심없이 한타 한타 잘 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래서 큰 실수가 없었다"라며 "오늘 같이 친 선수들이 다 잘해서 동기부여가 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비제이 싱은 경기가 끝난 직후 연습장으로 달려가 30여분 동안 이날 부진했던 퍼팅을 연습하며 내일 경기를 기약했다.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괴물 루키' 김경태도 한국 랭킹 1위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경태는 비제이 싱과 양용은에 비해 드라이브 샷이 30야드나 뒤지는 열세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 해 이름뿐인 랭킹 1위가 아님을 증명했다.
양용은과 비제이 싱이 입을 모아 "좋은 선수다."라고 말할 만큼 이날 라운드는 빼어났다. 김경태는 "대회 전 몸이 좋지 않았지만 추석 때 잘 쉬어 몸 컨디션을 정상 상태로 돌릴 수 있었다"라며 "최근 퍼팅이 잘 안 돼서 걱정을 했지만, 오늘 퍼팅이 괜찮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근 시즌 2승을 기록하며 김경태를 바짝 뒤쫒고 있는 2006년 상금왕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이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김경태와의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도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한편 데이비드 오(26, 한국명 오세연)와 김형성(27, 삼화저축은행) 역시 4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에 들었다. 아만딥 졸(38, 인도), 이승만(27), 김상기(23, 삼화저축은행), 김위중(27)이 2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
비제이 싱,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다
'흑진주' 비제이 싱이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10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싱은 첫 홀부터 작정한 듯 장타를 뿜어냈다. 싱의 티샷이 동반자들보다 약40야드 앞에 떨어지자 엄청난 비거리에 갤러리들은 "역시 싱이다"라는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여유롭게 세컨 샷을 기다린 비제이 싱은 52도 웨지로 가뿐하게 투온에 성공한 후 차분하게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고 2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2번홀 이후 파 행진을 벌이며 순항하던 싱이 2라운드에서 유일하게 흔들린 곳은 9번홀. 싱은 440야드의 파4인 9번 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프린지에 떨어졌고 결국 3퍼트를 범하며 2라운드의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버디2개, 보기1개로 마무리 한 싱은 후반 내내 파 행진을 이어가면서 숨을 고른 후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2언더파를 기록, 합계 7언더파 135타로 단독 1위를 차지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한국의 김경태가 138타 6언더파로 김상기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인 비제이 싱에 부담스러운 세 타 차이지만, 이들은 '한국오픈 선수권대회 타이틀을 꼭 한국 선수가 차지할 수 있도록 남은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을 모았다.
김형성과 '재미교포' 안소니 강이 139타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이인우, 강경남, 양용은과 중국의 량웬총이 그 뒤를 이었다.
비제이 싱, 네타차 단독 선두
초청선수로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비제이 싱(44, 피지)이 대회 셋째날 네타차 단독선두에 올라 우승의 승기를 잡았다.
비제이 싱은 10월 6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18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한 타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 그룹에 네 타차 앞선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에서 이례적으로 1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날, 10시 10분에 경기를 시작한 비제이 싱은 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5번(파5) 홀과 전날 보기를 기록했던 9번(파4)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오버파 스코어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비제이 싱은 352야드의 짧은 파4홀인 12번 홀에서 어프로치를 잘 붙인 후 손쉽게 버디를 잡으며 다시 원점으로 스코어를 돌렸다.
이후 비제이 싱은 몇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파의 행진을 계속했고,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를 핀 1m 지점에 붙인 후, 버디를 기록해 한 타 줄인 상태로 이날 라운드를 마감했다.
비제이 싱은 "오늘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그린이 어제보다 더 딱딱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라며 "오늘도 핀 포지션이 어려워 경기 중에 전략을 세우기 어려웠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일도 오늘처럼 트러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티샷에 신경을 쓰고, 전략을 잘 세워서 플레이하되 공격적인 자세는 잊지 않겟다"라고 4라운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4언더파로 2위 그룹을 형성한 이인우(35, 투어 스테이지),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이 비제이 싱에 맞서 내일 한국오픈 타이틀 사수의 특명을 받았다.
3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버디 4개와 보기 2개, 2언더파를 기록한 두 선수가 네 타차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마지막 라운드 관전의 포인트로 떠올랏다.
특히 2년 연속 3위에 그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강경남은 이날 라운드를 마친 후 "이 코스는 나와 잘 맞는 곳이지만 지난 2년 동안은 다른 선수에게 운이 돌아간 것 같다"라며 "네 타차이지만 내일 공격적인 플레이로 중반까지 점수를 줄이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경남이 만일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우승 상금 3억원을 받게 되면 단숨에 상금랭킹 1위인 김경태(21, 신한은행)를 잡을 수 있게 된다.
3라운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기록한 아담 그룸(28, 호주)이 3라운드 합계 3언더파로 안소니 강(36, 미국)과 공동 4위에 올랐고, '중국 넘버원' 량웬총(29)이 그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양용은(36, 테일러메이드)은 3라운드에 한 타를 더 잃어 공동 7위에 그쳤다. 이날 비제이 싱과 같이 라운드 한 김경태는 4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로 10위로 떨어져 우승과의 인연은 멀어졌다.
비제이 싱,
코오롱 · 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 우승컵 품에 안아
비제이 싱(44, 피지)이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0월 7일 천안의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185야드)에서 끝난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비제이 싱은 대회 첫 오버파 성적을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우승을 차지해 초청 선수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우승 스코어는 6언더파 210타. 2위와 두 타차 우승이었다.
비제이 싱은 오늘 보기를 5개나 치는 난조 속에서 어렵게 플레이를 펼쳐나갔다. 그러나 비제이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신의 게임을 해나갔다. 특히 강경남이 전반 5, 6, 7번 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하며 턱밑까지 쫒아오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내 게임을 했다"는 비제이 싱은 "모든 홀이 어려웠지만 특히 후반 나인에서 욕심내지 않고 파를 지키는 플레이를 한 것이 주효했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오늘 경기 중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비제이 싱은 "언제나 우승은 좋고, 특히 한국에서 12년 만에 다시 우승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여기 오기 전까지 50회 대회라는 것을 몰랐는데, 기념이 되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비제이 싱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코오롱ㆍ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명예의 전당에 들러 자신의 우승자 명판을 들고 수여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오늘 8시 30분, 대한항공 편으로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의 집으로 돌아가는 비제이 싱은 앞으로 두 개의 아시안투어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일정을 밝혔다.
한편 이날 마지막 조에서 비제이 싱에 맞서 끝까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은 전반에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한 타차 2위로 비제이 싱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8번 홀 티샷이 왼쪽 해저드에 빠진 후 보기를 기록해 흔들렸고, 이후 찾아온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4위에 그쳤다.
이날 강경남에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16, 17번 홀에서 범한 연속 보기. 강경남은 이 두 홀에서 파온에 실패하며 보기를 기록해 비제이 싱과의 연장전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강경남은 "8번 홀 티샷 미스로 볼이 해저드에 빠진 상황이 가장 아쉽다"라며 "후반에도 기회가 있었고, 특히 12, 13번 홀에서 버디 기회가 왔을 때 못 쳤던 점도 승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경기 후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지난 해 챔피언인 양용은(36, 테일러메이드)이 합계 4언더파로 김경태(21, 신한은행)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는 마지막 날에만 1만3천 여명의 갤러리가 몰려, 주말에만 2만 명이 넘는 기록적인 갤러리 숫자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