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별 요약 및 대회 결과
앤서니 김,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
코오롱.하나은행 제 51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초청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앤서니 김이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앤서니 김은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8개를 잡는 선전 끝에 64타 7언더파를 기록,2위에 두타 차 앞설 수 있었다.
앤서니 김은 "한국에서 최고의 대회에 출전을 하고, 한국 팬들이 상당히 많아서 초반에 긴장을 했지만 긴장한 것에 비해서는 잘 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는 "한국인으로서 나를 환영하고 감싸주시는 분들께 감사한다."고 한국의 골프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국의 김종명이 단독 2위에 올랐다. 김대섭,박남신,배상문을 비롯한 5명의 선수가 4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고, 홍순상, 김민휘(아마추어)등이 3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다. 영국의 이안폴터(32)은 2언더파로 공동 14위에 포진했다.
김위중, 이안폴터 동반 고공비행
3일 끝난 대회 2라운드에서 한국의 김위중(28)이 8언더파로 2위에 한 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위중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낚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4언더파 67타를 기록, 합계 134타를 기록하며 2위 김대섭과 이안폴터를 한 타차로 따돌렸다.
이안폴터는 이날 5언터파 66타를 기록, 합계 7언더파로 김대섭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안폴터는 퍼팅 미스로 두 개의 보기를 기록했지만 전반 세홀 연속 버디 등 견실한 플레이 끝에 다섯 타를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이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김대섭이 오랜만에 한국오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라운드는 안개로 인해 티오프 시간이 2시간 30분 지연된 끝에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이에 따라 오후 조에서 플레이 한 선수 중 14조, 42명의 선수가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추격자 이안 폴터, 앤서니 김
김위중이 물이 올랐다. 김위중은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기록, 2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03타로 1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로써 우승상금 3억원을 보태면 내셔널타이틀과 함께 올 시즌 상금왕도 노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
전날 마지막 홀 OB(아웃오브바운드) 한방에 무너졌던 앤서니 김도 오늘은 달랐다.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내 2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 분위기 반전하며 선두를 추격했다.
앤서니 김은 이날 합계 9언더파 204타로 김대섭, 이안 폴터 등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올 시즌 아시안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노승열의 분전도 눈에 띈다. 노승열은 이날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3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공동 9위까지 뛰어 올랐다.
배상문 주연, 각본, 감독 한 대 역전 드라마
배상문이 대회 최종일, 대 역전 드라마를 쓰며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3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에 오른 적이 없었던 배상문은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4라운드 토탈 273타로 2위인 이안폴터를 한타차로 따돌리며 나흘간 적어나간 우승 시나리오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에 파를 한 개 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던 배상문이었지만 10번 홀 들어 10m 롱퍼팅을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냈다. 배상문은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너무 기쁘고 실감도 안 날 뿐더러 열심히 했던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서 뿌듯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라며 "꼭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었고, 한국오픈을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었다." 고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이날 1만 5천여 명의 갤러리가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진 이번 대회는 3일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의 갤러리가 모인, 의미 있었던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