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별 요약 및 대회 결과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이 9월 8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되었다.
1라운드는 그야말로 혼전양상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이경훈과 KPGA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2위인 최진호, 그리고 꽃미남 홍순상과 황중곤, 김영수, 석종률 등 6명이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리더보드 상단에서 마주했다.
특히 이경훈의 선전은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이경훈은 올 시즌 PGA 웹닷컴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없이 귀국길에 올랐다. 곧바로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에 출전한 이경훈은 "작년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이후 국내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정확히 1년 만에 돌아왔다"며 "지난해처럼 기분 좋게 플레이했다. 샷 감도 좋았고, 퍼트도 잘 되면서 기회를 많이 잡았다. 이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창우와 황중곤, 김영수가 추격전을 펼쳤지만, 1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대회 시작 전 전역한 허인회가 2라운드를 마치고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한 것. 허인회는 "지금까지 '사귀자', '좋아한다'는 말을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런 특별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가정과 골프,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3라운드에도 이경훈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친 이경훈은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경훈은 "이경훈은 "내일은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웹닷컴투어 생활을 통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나만의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강경남의 추격도 매서웠다. 3라운드를 공동 5위로 출발한 강경남은 보기를 3개나 내줬지만,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9승의 기록을 가진 베테랑 강경남은 "군 제대 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며 예전의 무모함을 많이 버렸다. 특히 오랜 시간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가파른 스윙을 부드럽게 바꾸고 있다"며 "모처럼 국내 무대 상위권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내일도 욕심내지 않고 '강경남'다운 골프를 하겠다"고 했다.
이경훈은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최종라운드에서 7년 만에 대기록을 썼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009년 배상문 이후 코오롱 한국오픈 2연패 기록은 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최진호과 강경남이 역전 우승을 위해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이경훈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경훈은 "대회 2연패를 기록해 굉장히 기쁘다. 특히 최진호 프로의 추격에 많이 긴장했는데, 힘든 경쟁 끝에 우승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며 "우정힐스와 코오롱 한국오픈은 나에게 기적 같은 코스이자 대회라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때부터 벼랑 끝에 몰린 나를 구제해주는 대회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