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별 요약 및 대회 결과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강성훈의 질주,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컨디션 저하
2013년 10월 17일에 개최된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우승 유력후보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강성훈은 이글 1개, 버디 5개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몰아 2언더파 69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2011년 한국오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로리 매킬로이는 13번 홀(파 3)에서 공을 해저드에 빠뜨리는 등, 좀처럼 샷의 정확도를 조율하지 못했다.
시차 적응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었던 매킬로이는 결국 1라운드 합계 1언더파 70타를 기록, 톱 10에 들지 못한 채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노장 장익제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익제의 1라운드 스코어는 4언더파 67타, 단독 선두였다.
한편 이날 매킬로이의 공을 잡아먹은 13번 홀은 전장이 200야드를 훌쩍 넘는 파 3홀이다. 한국오픈의 이름에 걸맞은, 공략이 난해한 홀이다.
이날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프로 골퍼들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홀이다. 2009년 코오롱 한국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시카와 료는 13번 홀에서 3일 연속 공을 해저드에 빠트려 점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홍순상의 도약. 강성훈, 매킬로이는 맹추격 중
10월 18일에 열린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는 홍순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1라운드 합계 2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한 홍순상은 칩인 버디를 세 차례 성공시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합계 5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홍순상에겐 남은 이틀의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당시 KPGA 상금랭킹 12위에 이름을 올렸던 홍순상은 코오롱 한국오픈 정상에 올라 상금랭킹 1위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1라운드를 공동 6위로 마친 강성훈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 황인춘, 김형태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에 올라 선두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 홍순상에 1타 뒤진 강성훈은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접전을 예고했다.
대회 첫날, 갈피를 잡지 못해 톱 10 진입에 실패했던 매킬로이는 2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를 기록하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도약했다.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장익제는 순위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5위로 밀려났다.
김형태, 단독선두 올라 42년 만에 한 시즌
2개 메이저대회 석권?
전날 공동 2위에 오른 김형태가 상위권 진입에 박차를 가했다. 김형태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합계 9언더파 204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올랐다.
당시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일궈낸 김형태는 내친김에 한국오픈 우승까지 거머쥐어 1971년 한장상 이후 한 시즌 2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에 도전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던 홍순상은 김형태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후반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14, 16, 17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한 홍순상은 김형태에게 선두를 내주고 4타차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강성훈은 2타를 잃고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를 기록, 공동 5위에 머물며 선두 사냥을 준비했다.
강성훈, 접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김형태, 악명 높은 13번 홀에서 벌타를..
3라운드 선두 김형태에게 7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나선 강성훈은 대회 마지막 날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결국,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강성훈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쳐 단독 2위에 올랐다. 준우승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두를 달리던 김형태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단독 선두로 대회를 마친 김형태는 13번 홀에서 규칙위반을 한 사실이 알려져 2벌타를 받았다.
당시 김형태는 13번 홀 티샷이 왼쪽 러프의 해저드 구역에 떨어진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클럽헤드가 지면에 닿았다는 것(골프 룰 13-4)이 인정돼 벌타가 적용됐다. 결국, 김형태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2위에 머물렀고 강성훈이 승전고를 울리게 됐다. 2주 연속 대회 우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에서 일궈냈다.